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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눅 23: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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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remember me when you come into your kingdom."


최요한 목사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써 십자가라는 제단에 화목제물이 되셔서 하나님과 죄인들을 화목하게 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셨고, 그 제단에서 죄인들에 대한 완전한 용서를 하나님께 눈물로 구하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구경하고, 관리들은 비웃고, 군인들은 희롱하였습니다. 함께 달린 행악자도 비웃음이 담긴 말로 조롱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구원자 예수님, 십자가의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어떤 사람은 구경꾼이 되고, 어떤 사람은 비웃고, 어떤 사람은 희롱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눈물로 용서의 기도를 드리고 계시지만 죄인들은 여전히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예수님께 침 뱉고 조롱하고 비웃고 거부하고 밀어내고 있습니다. 사탄의 종이요, 마귀의 자식들인 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놀라운 인류구원의 현장을 구경거리로, 도박거리로, 장난거리로, 비웃음과 조롱거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장난끼와 웃음끼와 조롱끼가 담긴 그들의 말은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하며 진리를 비틀어 꼬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너무도 진실되게 너무도 처절하게 목숨을 바쳐 인류구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건만 저들은 그것을 너무도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조롱하고 비웃어도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요, 하나님의 택하신 자 그리스도인 것만은 변치 않는 진리였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있던 많은 죄인들 중에 오직 한 사람,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한 행악자만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 죄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옷을 빼앗아 가로채고 조롱하고 비웃으면서도 자기들의 죄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까지 하셨는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흉악한 죄인이라도 예수님 앞에 나아와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면 완전한 용서와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 바로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의 예수님이 자기도 구원하지 못하면서 어찌 남을 구하느냐며 비웃을 때 예수님은 진정으로 구원받을 만한 사람에게 참 구원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 행악자는 비록 한평생 죄를 지으며 살아온 큰 죄인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께 자신을 드림으로써 구원함을 받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진정 그리스도이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이 말을 사람들이 비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이유는 그 말은 형용모순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다니 그것은 메시야가 형벌을 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벌을 받아 형틀인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다니 그것만큼 비논리적이고 말이 안되는 말도 없는 것입니다. 신명기 21:22-23은 ‘사람이 만일 죽을 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 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십자가라는 나무에 매달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이므로 하나님의 택하신 자 그리스도는 절대로 나무에 달려 죽을 수가 없는 것이 더 성경적이고 더 논리적으로 보이므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라는 말이 형용모순이므로 지금 나무에 달려 있는 예수님은 진정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의미로 그들은 예수님을 조롱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벌 받아 죽는 하나님의 아들’, 더 나아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하나님’만큼 말이 안되는 말인 것입니다.


여기에 많은 유대인들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복음은 참으로 거리끼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우리를 위해 일어났습니다. 비논리적으로 보이고 얼토당토 않아 보이는 ‘하나님의 택하신 자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나무에 달려 죽는 일’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역사하신 것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일이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는 비아냥 섞인 말들을 역설적으로 뒤집어 엎어 버리는 하나님의 극적인 반전이요, 역공으로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의 조롱과 비웃음에 이 말도 안되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역사를 통하여 카운터펀치를 날리신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모든 죄짐을 대신 담당하시고 친히 그 질고를 짊어지셔서 ‘죄값은 사망’이라는 성경의 저주를 직접 해결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며 그분을 의지하여 소망을 가지고 구원을 요청했던 한 행악자에게 예수님께서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구원을 선포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 모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 나아 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믿음으로 바라보고  그분의 나라를 기대와 소망 중에 바라보면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와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용모순이 완벽히 진리가 되는 역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예수님을 넘어뜨려 하나님의 뜻을 파괴하려 했던 사탄의 궤계를 멸하시고 승리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종려주일이자 고난주간을 맞이하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묵묵히 감당하신 예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앞에 모든 죄를 털어 놓고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만 의지하고 그분의 나라를 바라보고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여전히 복음을 거부하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담대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증거하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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