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인가? (눅 10:25-37)
- Glory Community
- Feb 14, 2024
- 3 min read
Updated: Feb 19, 2024
"Which of these three do you think was a neighbor to the man who fell into the hands of robbers?"
최요한 목사
오늘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종교적인 사람들이었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가장 잘 돌보아야 할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종교적인 허울과 위선과 거짓 경건과 율법주의에 사로잡혀 강도 만난 이웃을 외면했습니다. 강도 만난 사람의 처지가 얼마나 딱 한지, 얼마나 다쳤는지, 아니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그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강도 만난 사람이 무조건 죽었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살았어도 곧 죽을 것이므로 율법에 의하면 죽은 자는 부정하므로 멀리 피해서 지나갔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사람들이,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 것인가를 분별할 줄 알았던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못본 척 지나친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율법을 잘 알아서 부정함을 피하라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라기 보다는 그것을 핑계로 귀챦은 일에 엮이기 싫어서, 혹은 가던 길이 너무나 바쁘다는 이유로 어려운 이웃을 외면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반면에 사마리아인은 비록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아마도 제사장이나 레위인 같은 유대교인이 아니거나 혹은 얼마는 세속적이고 얼마는 도덕적인 그런 평범한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아예 유대교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사장과 레위인은 겉으로는 완벽한 도덕주의자이고 율법주의자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하고, 예배하지 않고, 믿음조차 없었던 그저 불신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사마리아인은 강도 만난 이웃을 정성껏 치료하고 보살펴 주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 그리고 사마리아인, 이 두 종류의 사람들 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왜 누구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고 그냥 지나쳐가고, 왜 누구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정성껏 도와 주었을까요?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겉 사람은 종교적이고 경건하며 거룩하고 의인답고 향기 나는 사람들이었을지 몰라도 속 사람은 비종교적이고 비율법적이고 이기적이고 더럽고 냄새 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사마리아인은 겉 사람은 비종교적이고 비율법적이고 냄새 나는 죄인이었지만 속 사람은 종교적인 사람들보다 더 종교적이고 비율법적인 사람들보다 더 율법적이고 이타적이고 향기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어떤 상황 속에서 말씀하셨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율법교사가 어떻게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지 예수님께 질문한데서 이 비유가 나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는 주제로 예수님이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율법교사는 율법을 아주 잘 알아서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율법에는 박사일지 모르지만 그 율법대로 사는 데는 천치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율법을 생활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율법대로 사는지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말씀은 달달 외우지만 그 말씀이 의미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인가?’라는 예수님의 이 질문에는 ‘당신은 강도 만난 불쌍한 사람을 이웃으로 여기고 자기 몸같이 사랑할 수 있는가? 당신은 진정으로 불쌍한 사람들의 이웃이 될 수 있는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바로 지금 이 시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질문하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죄인들을 향하신 놀랍고도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죄악의 흉악한 냄새가 나는 죄인들을 외면치 않으시고 버리지 않으시고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멀리 피해 돌아가지 않으시고 찾아와 어루만져 주시고 상처를 감싸 주시고 치료해 주셨습니다. 이 더럽고 냄새나는 우리를 이웃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사탄에게 조롱 당하고 유혹당하고 노략질을 당하는 강도 만난 사람 같았던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크신 사랑으로 보듬어 안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받은 사람들로서 십자가로 그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우리를 이웃 삼아 주신 그 사랑’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시면서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나누어 줄줄 아는 넉넉하고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종교적 허울과 경건에 사로잡혀 하나님 말씀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하는 오늘 말씀 속의 제사장이나 레위인 같은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말씀을 듣고, 배우고, 깨달았으면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우리가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는 이유는 우리 하나님이 바로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시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시는 따뜻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누가 어려움에 처한 자의 이웃입니까? 종교적인 인물도 아니고, 겉 사람만 번지르한 사람도 아니고, 오직 속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산하는 사람임을 깨달아서 예수 잘 믿는다는 증거를 이웃에게 사랑으로 보여주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omments